이상성욕은 도착증이나 정신병이 아닙니다.
이상성욕을 겪어보신 여성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하루 종일 섹스 생각이 나고, 일상에서 계속 몸이 흥분상태가 된다거나, 밤새워 성관계를 해도 해소가 되지를 않죠. 즉 평소와는 다르게, 일반적이지 않고 정상적인 생활이 안 될 정도로 성적욕구에 휩싸이게 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현재 유튜브 컨텐츠들을 보면 이상성욕에 대해 변태적인 성적 취향, 혹은 도착증에 대해 이상성욕이라고 하는 경우가 거의 다 라고 할 수 있고, 심지어는 정신병이라고 하는 사람들까지 있습니다. 이것은 이상성욕을 실제로 겪어본 적도 없고, 성적 취향, 성적 지향, 성적 성향, 도착증과 이상성욕을 혼돈하며, 마음과 성마음의 작용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이상성욕?’ 하면 변태적이고 외설적인 것이라 오해하면서 잘못된 것으로 인식하는 참담한 결과가 발생합니다. 솔직히 그런 세태를 보면 많이 화가 나는 편입니다.
먼저 이상성욕이 왜 발생하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상처와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이것을 회복하기 위한 욕구, 즉 에너지가 움직입니다. 일반적이고 어지간한 상처와 스트레스의 경우 마음의 작용만으로 이것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데, 상처가 너무 깊고 강력해지게 되면 이것을 회복하기 위해 마음 안에서 성마음이 강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성마음이라는 것은 내 핵과 같은 것이라 보면 됩니다. 핵 덩어리, 에너지를 만들어 마음을 작용하게 만드는 것이에요.
우리는 언제나 살아오면서 이 에너지를 골고루 분산시켜 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사랑을 하고, 열정을 갖고 이렇게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 모든 분산된 에너지가 상처를 치료하고자 성에 집중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 이상성욕입니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성적인 욕구가 생겨나는데, 사실상 이것의 본질은 상처를 치료해서 마음을 회복하고자 하는 강렬한 욕구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때 꼭 명심하셔야 하는 것이, 성욕은 성에 대한 욕구입니다. 욕구는 생각이자, 신체를 행동하게 하는 하나의 에너지에요. 성욕이라고 해서 특별난 것이 아닙니다. 만약 여기에서 성이 아니라 일과 욕구가 결합될 수도 있고, 사랑에 결합될 수도, 취미에 결합될 수도, 양육에 결합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강력한 에너지이죠. 그래서 만약 이 영상을 보시는 분들이 이상성욕을 겪고 있다고 하시면, ‘아, 나는 엄청난 에너지가 있구나.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이상성욕에 대한 이런 개념을 정확히 알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에너지를 조절하는 능력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섹스가 아닌 행복을 위한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일을 하더라도 남들과 다른 에너지로, 사랑을 느끼는 정도도 훨씬 강하고, 아이를 양육하는 것도 여유가 넘쳐납니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처를 먼저 회복해서 (-)가 아닌 (0)의 상태로 회복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성마음에서 작용하는 에너지를 자신이 원하는 곳에 쓸 수 있는 ‘기초’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상성욕인 상태에서 ‘상처’가 먼저 해결되지 않으면, 일이나 취미 등을 하더라도 바로 중독에 빠져들게 됩니다. 굉장히 강한 몰입에너지로 작용하기 때문이죠. 만약 사랑을 한다? 사랑이 아닌 집착이 됩니다. 사랑은 내가 일반적인 (0)의 상황에서 상대로부터 추가적인 행복의 감정을 느끼는 것이에요. 그런데 집착은 내가 상처로 아파하는 (-)상태에서 이것을 회복위해 상대로부터 자꾸 끊임없는 사랑을 갈구하는 것이죠.
만약 아이를 양육한다면 어떻게 될까? 헬리콥터 맘이 되거나 학대를 하거나 둘 중 하나가 됩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모든 에너지를 아이에게 쏟아 붓게 되는데, 아이가 그것을 감당할 수가 있을까요? 식물도 식물 영양제를 과하게 투여하면 죽게 됩니다. 그러다 만약 아이가 자신의 뜻대로 안 되는 날에는 넘치는 에너지만큼 아이에게 분노하는 일도 당연하겠죠.
이처럼 이상성욕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아 행복을 위한 에너지로 전환시킬 수 있는 보편적인 인식, 보편적인 기회가 하루 빨리 만들어져야 합니다.
아, 그러면 남자에게는 이상성욕이 없느냐? 적어도 여성이 겪는 이상성욕과는 좀 다릅니다.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늘 이상성욕 상태죠? 언제나 성적욕구를 가지고 그것을 열정의 에너지로 쓰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남자도 그러한 일상보다 너무 과하게 나타날 때가 있습니다. 이상 성욕이라기보다 과잉성욕이죠. 바로 언제냐면, 자신이 열심히 열정을 갖고 몰입해오던 가치추구가 멈췄을 때, 예를 들어 사업에 실패했다든가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고, 아니면 자신이 지켜야 되는 가정에 큰 위기가 닥쳤을 때, 아내의 외도와 같은 그런 상황에서 남자도 지나치게 성욕이 발생합니다. 이 모두가 이상해서가 아닌 무언가로 회복하고 정상적으로 행복을 추구해나가기 위한 에너지에요.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간혹 젊은 친구들 중에 성욕이 왕성하다 못해 너무 과해서 힘들다고 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왜 그러할 까요? 대체로 학업이라든가, 취업, 또는 미래에 대한 것에 아무런 열정을 갖지 못하게 될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원래는 미래를 향해 굉장히 열정적이어야 할 나이죠. 그 열정이 에너지거든요. 이것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성욕으로 모든 에너지가 쏠리게 됩니다. 이런 친구들 역시 원활하게 가치추구를 위한 열정을 쏟을 수 있게 해주면 과잉성욕은 사라지게 됩니다.
참 재미있죠. 이러한 마음과 성마음의 원리를 몰라 누군가는 이상성욕에 대해 정신병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몸을 혹사시켜라, 즉 체력을 방전시키라고 하는데, 아무리 체력이 방전된다고 해도 욕구는 생각이기 때문에 체력과 상관이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에게 이상성욕이 발생되었다면, 혹은 주위에 누군가 그러한 고민을 갖고 있다면, 절대 그 사람을 매도하거나 이상하게 봐서는 안 됩니다. 물론 자기 스스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당장은 감당이 되지 않는 에너지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몰라 힘들더라도, 정확한 원리에 의해 그것을 조절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남들과 비교할 수 없는 에너지를 갖고 행복을 위해 살아갈 수 있다는 것만 꼭 기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